소이빈 블로그 저자
콩 두(豆)는 본래 제사 그릇인 제기를 의미했다. 제사 그릇에 주로 콩을 담았기 때문인지, 제기는 시간이 흐르면서 콩을 뜻하는 문자로 가차됐다. 식물학자들은 대두 원산지를 고조선 시대 만주 일대로 본다. 서구 문명이 대두를 식용 작물로 인지한 것은 18세기 이후다. 미 농무부 직원 팔레먼 도르셋은 1928-32년에 만주, 조선, 일본에서 콩 종자를 수집했다. 수집 종자 중 74%(3,379점)는 한반도에서 나왔다. 그는 조선에서 러시아 식물학자 니콜라이 바빌로프를 우연히 만났다. 바빌로프는 세계 최초 종자은행을 설립한 대학자다. 도르셋과 바빌로프는 수원까지 동행했다. 참고로 한반도 최북단 두만강은 콩으로 충만한 강이란 뜻이다. 우리 민족이 대두를 식용 작물로 활용한 역사는 유례가 없을 만큼 독보적이다. 대두는 20세기 중반 이후 미국이 본격적으로 연구·개발했으며 오늘날 세계 4대 작물로 성장했다.

미국 대두 파종 면적, 1929-2022
출처 : 미국 농무부(단위-에이커)